대략 10개월 전 회사에서 개발을 하며 일 하고 있었다.
주변 동료가 정말 힘들어 하길래 가서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봤다.
소스가 엉망진창이라고 하는 거다.
당시 내가 레뷰어였고 동료들의 케어도 전부 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스를 뜯어봤다.
진짜 동료 말대로 소스가 엉망진창인데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감이 안오는 소스였다.
일단 나도 나중에 리뷰를 해야 했고 두 번 일 하는 것은 사양하고 싶어서 진짜 자세히 봤다.
소스의 요건 자체는 간단하여 A>>B.. >>J 정도의 로직만 만들면 끝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로직은 달랐다.
간단하게 구성해도 되는 것들을 되려 꼬아 놓고
실행하지 않아도 되는 함수를 2~3번 호출하거나
추적이 불가능하도록 변수명도 이상하게 만들어놓고
이곳 저곳에 집어 넣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변환을 여러번 하며 처리를 만들어놨다.
결국 소스의 불필요한 것들을 전부 쳐 내고 필요한 것들만 남겨서 팀 동료에게 넘기고
어떤 테스트가 필요한지 전달하고 작업을 마무리 해달라고 하며 해프닝이 종료되었다.
하지만 이 일은 시작이었다.
그 소스를 만든 전 SI직원이 모든 소스에 그런식으로 코딩을 해 놓았던 것이다.
어 설마? 하고 찾아봤는데 모든 소스가 그런식 ㅋㅋㅋ
이 때 확신이 들었다.
이 사람은 지적 자위 속된 말로 지적 딸딸이를 위해 코딩을 한 것이다.
그러지 않고는 이 소스를 이해할 수 없었다.
간혹가다가 그 프로젝트에 오래 남고 싶어서 자기가 필요한 상황을 만들고 싶어서
이러한 소스를 만든다고 한다. 아니면 지적 자위를 위해 만드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리뷰로 전부 쳐 내기 때문에 이러한 사람들을 볼 수 없지만
한국에서는 간혹 있다고는 풍문으로만 들었었는데
실제 경험해보니 참.. 신기했다.
10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 사람이 남긴 유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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